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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소설가

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 후 다섯권의 장편소설 발표.

2018년 그림에세이《<너도 예술가〉》출간.

2014년~2023년 아홉차례 개인전 개최.

2024년 제11회SMAF서울현대미술페스타 부스전 참가.

TVN드라마 〈남자친구>외 여러 편의 드라마에 다수의 그림협찬.

〈박숙희가 그린 박숙희〉

박숙희가 그린 박숙희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그림들은 일관성 있는 하나의 세계가 아니다. 한 사람의 그림이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로 다양하다. 그러나 박숙희는 이런 다양함이 오히려 진실이라 생각한다. 예컨대 동그라미, 라는 하나의 주제로 그려진 비슷비슷한 그림들로 전시 공간을 다 채우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.

한 인간의 내면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매순간 다르다. 텅 빈 마음에 낙서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그림은 하루에도 수천수만 가지다. 때문에 한순간 스쳐지나가는 동그라미를 붙잡아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은 자연스럽지가 않다.

그림을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다. 누구의 그림이라서 좋은 것보다, 그림 자체가 그냥 좋을 때 진짜 좋은 것이다. 그래서 박숙희는 박숙희만의 그림 세계를 추구하기보다는 박숙희가 그린 그림 하나하나가 새롭고 완전하기를 바란다.

전시 주제를 〈박숙희가 그린 박숙희>로 정한 이유는 이번에 전시하게 될 그림들이 관찰자이면서 또한 관찰대상인 박숙희를 박숙희가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. 한순간 불같이 일었던 박숙희의 마음을 그렸고, 문득 외부세계와 하나가 되었을 때 바로 그 순간 포착된 이미지를 그렸고, 때로는 마음속의 어떤 의도와 계획을 그리기도 했다. 그러나 박숙희가 그린 박숙희는 박숙희인 동시에 당신이기도 하다. 박숙희가 경험하는 세계는 당신이 경험하는 그 세계와 같다.

예측 불가능한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듯이 박숙희가 그린, 또 앞으로 그리게 될 그림 또한 정해진 바가 없다. 짐작할 수 없는 세계는 무엇보다 설렘이다.

전시제목이기도 한 〈박숙희가 그린 박숙희〉는 물랑바르트의 <롤랑바르트가 쓴 롤랑바르트> 를 참고한 것임을 밝혀둔다.

2023 안젤리미술관 이슈작가 선정전에서..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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